손 떨림 증상과 대처, 이유 없이 손이 떨리는 ‘본태성 손 떨림’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떨림’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추운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어 덜덜 떨기도 하고,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긴장으로 온몸이 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자율 신경계가 자극받으면서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약 시험처럼 중요한 일을 앞둔 긴장된 순간이 아니거나, 추운 날씨 등 환경적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손이 떨린다면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배고플 때 손 떨림, 저혈당으로 생겨나는 ‘생리적 떨림’ 일수도

정신과 질환의 영향을 받는 ‘심인성 떨림’은 증상이 변화무쌍하고 갑자기 나타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손이 떨리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손 떠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먼저 자기 컨디션을 살펴봐야 한다. 화가 나서 너무 흥분했거나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손이 떨린다면 교감 신경의 흥분으로 생겨나는 ‘생리적 떨림’일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했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 경우 저혈당으로 손 떨림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생리적 떨림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극도의 스트레스, 피로에 시달린 상황에서 손 떨림이 나타난다면 ‘심인성 떨림’일 가능성이 있다. 심인성 떨림은 정신과 질환의 영향을 받는데, 증상이 변화무쌍하고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주로 특정 사건을 겪은 후 트라우마처럼 남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떨림 자체를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상담을 통한 정신과 질환 치료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카페인 손 떨림, 약물이나 카페인,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손 떨림

약물이나 카페인 등으로 인한 손 떨림은 복용을 중지하는 것만으로도 떨림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약을 먹으면서 손 떨림이 나타나는 때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위장관운동개선제인 ‘레보설피리드’와 ‘메트클로프라미드’가 있다. ‘레보설피리드’는 도파민 수용제를 차단해 손 떨림을 유발하는 약물이다. 또한 커피나 홍차 등 고카페인에 노출된 경우에도 손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손 떨림의 원인이 약물이라면 해당 약물을 복용 중지하는 것만으로도 떨림이 사라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나 음료의 복용이 끝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앉아있거나 가만히 누워있을 때 한쪽 손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로 안정된 자세에서도 손이 떨리는 ‘안정떨림’이 나타나며, 떨림이 비대칭적으로 한쪽 손과 팔, 다리에서 시작해 반대쪽 손과 팔, 다리에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체내에 구리가 쌓여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는 ‘윌슨병’은 손을 움직일 때와 가만히 있을 때 모두 떨리는 편이며, 약물 등을 통해 떨림을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태성 떨림증 증상, 이유 없이 떨리는 ‘본태성 떨림증’

본태성 손 떨림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거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손 떨림의 증상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떨리는 ‘본태성 떨림증’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손을 떠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타인이 손 떨림증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실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진 않는다. 이 경우 증상을 가벼이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떨림 증상이 맨눈으로 보이고, 특히 물건을 들거나 글씨를 쓰는 일, 손으로 하는 섬세한 작업에서 나타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본태성 떨림증은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무엇보다 타인이 손 떨림을 의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손 떨림만으로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사춘기와 같이 어린 나이에 본태성 떨림증이 나타나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결여되기 때문에 정서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태성 손 떨림 치료, 약물을 이용한 떨림증 완화법

본태성 떨림증 치료는 떨린 정도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성인이 되어 본태성 떨림증을 겪다가 술을 마시면서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끼는 때도 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중추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본태성 떨림증을 겪는 환자 중에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증상은 술이 깨면 다시 심해지는데, 문제는 술을 마시기 전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손을 떠는 증상이 계속 나타나면, 알코올 중독에서 오는 떨림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본태성 떨림증으로 진단받으면 전문의에게 약물치료 등을 받으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운동 등 다른 방법이 본태성 떨림증을 완화한다는 연구는 아직 없는 상태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완화의 방법인데, 떨린 정도나 환자의 상황 등으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 진료 후 치료 방식을 택해야 한다.